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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독서 기록

8월의 독서기록/ 시선으로부터, 임계장 이야기, 스티븐 킹, 말하기를 말하기, 맬로리, The Giver of Stars,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by Gina Nextdoor 2020. 9. 2.

8월에는 오래간만에 만족스러운 독서를 한 달입니다.

 

12권의 책을 읽고 총 4463페이지를 읽었습니다.

한국어 서적 5권, 영문 서적 7권을 읽었고

소설 8권, 비소설 4권

종이책으로 6권,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으로 6권을 읽었어요.

 

가장 균형잡힌 독서였다고 생각합니다.

 

좋았던 순서로 나열해볼게요. 

 

  •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 임계장 이야기 - 조정진
  • My Dark Vanessa - Elizabeth Russell
  • The Giver of Stars - Jojo Moyes

 

 

  • Malorie - Josh Malerman
  • Everything Inside - Edwidge Danticat
  •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 김고명
  • 말하기를 말하기 - 김하나
  • It - Stephen King
  • Big Summer - Jennifer Weiner

 

  • A Beautifully Foolish Endeavor - Hank Green
  •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 노승영, 박산호

임계장 이야기 / 조정진

 

이달 첫 책으로 이 책을 읽어서 한 달의 흐름이 변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 대접 받기를 포기해야 하는 고령층 비정규직의 기록.

더 많은 자리에서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게 만든 책.

 

 

 

[서평 & 리뷰] 임계장 이야기 - 조정진, 인간 대접 받기를 포기한 고령층 비정규직의 기록

나이가 지긋하신 경비원 할아버지들, 폐지 줍는 노인, 터미널이나 큰 건물의 경비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인들이 정말 운동할 겸, 시간 때울 겸, 적적하셔서, '노느니 염불 외운다'라는 기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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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ummer / Jennifer Weiner

 

영어 독서 팟캐스트인 [What Should I Read Next]에서 저자와의 인터뷰를 듣다가 흥미가 생겨서 바로 읽은 책.

플러스 사이즈 인플루언서인 주인공 대프니가 6년 전 절교한 최고 인플루언서 중 하나인 고등학교 친구 드루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는다. 상류층 자제로 부족한 것 없이 자라 제멋대로였던 드루 옆에서 늘 움츠러들던 대프니는 다시는 드루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공식적으로 들러리가 된 것이다. 예전과 180도 변화한 드루의 친절한 태도에 의심도 갖고 나름 좋은 추억도 회상하는데...

 

정말 상상도 못한 전개로 중간에 장르가 완전 바뀌어버렸던 책.

인플루언서의 삶은 역시 상상 이상이었고 나름 다작을 하는 작가의 전작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 노승영, 박산호

 

노승영 작가 (번역가)와 박산호 작가(번역가)의 에세이집이다. 두 작가의 글이 번갈아 수록되어 있는데 반복되는 내용에 지루함을 느끼며 생각해보니 여러 매체에 실렸던 글을 모아서 그런지 내용과 전개가 비슷해서 그랬던 것 같다. 모든 글이 번역에 대한 글이다보니 번역가라는 입장을 매번 소개해서 그런 것 같다.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이달 최고의 책. 올해 최고의 책 다섯 권 안에 들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도 서평을 작성했고 전부 흡수하고 싶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서평 & 리뷰]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 보석같은 문장들을 아낌없이 꿰어낸 여성 현대사

5년 만에 만난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에서 정세랑은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을 담았다.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을 한없이 펼쳐지도록 두고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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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eautifully Foolish Endeavor / Hank Green

 

정말 기다렸던 후속작 중 하나.

올해 1월에 읽었던 <An Absolutely Remarkable Thing>의 후속작으로 'The Carl' 시리즈 2권이다.

1권 끝에서 행방이 묘연해진 주인공 에이프릴이 6개월 후에 다시 나타나며 시작한다. 

이번 권에서는 칼의 정체가 밝혀지며 주인공들이 선한 칼과 함께 악한 칼에 대항하는 이야기.

 

1권에서도 철학적인 면을 너무 과하게 넣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용이 워낙 재미있다보니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 읽었는데 2권은 정말... 그냥 이러려면 철학책을 하나 쓰지 그랬나, 싶을 정도로 과했다.

그냥 재미에만 집중해도 훌륭했을텐데 교훈을 너무 녹여넣으려고 해서 억지스러웠다.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데 과장 없이 200페이지쯤 쳐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고, 편집자의 역할이 의심스럽다.

컨셉이 너무 좋아서 아까웠던 작품.


It / Stephen King

 

무려 1116페이지 짜리 책. 읽기는 힘들 것 같아 이달에 오디오북은 이것뿐이라는 심정으로 듣기 시작했다. 역시 어마어마하게 길고, 이렇게까지... 이렇게까지 상세해야 할까... 싶어졌던...

딱히 불필요한 부분은 없는데 그래도 너무 길었다.

보통 책들이 영화 한 편 분량이라면 이건 드라마로, 그것도 시즌 3까지는 나와야 할 것 같은 분량이었음.

<Stranger Things>를 책으로 읽는 기분이고 재미는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스러운 황당하고 개연성이 전혀 없는 내용이 있어서 정말 화가 났다. 

초반이었다면 그냥 덮었을 텐데 거의 900페이지를 읽었는데 그런 내용이 나오다니;;;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는데 약간 트리거 포인트가 될 수도 있어서 접은 글로 넣을게요. 저처럼 900페이지 읽고 나서 뒤통수 맞지 마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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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여자 주인공인 바버라가 결속인지 뭔지를 위해 나머지 소년들과 성관계를 갖는다.  11~12살짜리 여자애가 남자아이들 여섯과 차례대로... 대체... 정말... 아무 의미도 없고, 빠져도 이야기의 흐름에 전~혀 지장이 없는데. 

이후에 바로 스티븐 킹의 신작인 <인스티튜트>를 1/4쯤 듣다가 접어버렸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납치해서 실험하는 기관이 있는데 부모를 살해하고 아이는 납치해서 심리적으로 괴롭히고 물리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걸 더는 읽고 싶지 않았다. 


My Dark Vanessa / Elizabeth Russell

 

소아성애자에게 그루밍과 가스라이팅으로 노리개가 되었던 소녀가 성인이 되어서 겨우 천천히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성장기인데 현실적인 주인공의 태도에 공감되었던 작품이다.

이 책도 너무 좋았기에 서평을 남겼다.

 

 

[서평/리뷰] My Dark Vanessa / 소아성애는 나이차를 극복한 로맨스가 아니다

Trigger Warning: 소아성애, 그루밍, 가스 라이팅 My Dark Vanessa - Kate Elizabeth Russell 정신 이상 행동을 로맨스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아성애는 로맨스가 아니다. 이번 주에 가장 생각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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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Inside / Edwidge Danticat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의 8월 선정 도서.

아이티 출신 여성들의 상실과 사랑에 관한 여덟개의 단편이 실린 책이다. 아주 잔잔하고 담담한데도 그 뒤에 아무렇지도 않게 깔려있는 슬픔에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 문체가 아름다워서 한편 한편 쉬어가며 흠뻑 빠져서 읽었다.


말하기를 말하기 / 김하나

 

정말 좋아하는 김하나 작가님의 신간. 결론은 역시 좋았다.

그런데 내가 워낙 김하나 작가님을 좋아하고 책읽아웃 애청자이다보니 딱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The Giver of Stars / Jojo Moyes

 

조조 모예스는 왠지 로맨스 소설 작가라는 느낌이 강해서 손이 안 갔는데 <The Giver of Stars>는 산간지역이나 도서관이 없는 지역에 처음으로 책을 배달해주는 첫 이동식 도서관의 이야기라는데 혹해서 선택했다. 온갖 역경을 겪으며 여러명의 여자들이 이동식 도서관을 시작하고 후반에는 도서관의 책과 함께 발견된 사체로 인해 도서관 책임자인 마제리가 살인혐의로 감옥에 가는등 크고작은 일들이 일어난다. 

 

인종차별과 성차별등을 다루지만 나름대로 따뜻하고 온건한 느낌이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스티븐 킹에 치여서 피폐해진 후에 읽어서 그랬을지도)


Malorie / Josh Malerman

 

<버드 박스>의 후속작. <버드 박스>는 내가 읽은 것중 최고의 책 중 하나로 뽑힐 만큼 탄탄하고 재밌는 책인데 대부분 영화만 보는 것같아 아쉽다. 책은 흐름이 전혀 다르고 정말 숨막히게 긴장된다. (영화도 봤는데 나쁘지는 않았지만 역시 많이 부족했다)

 

하여튼, 기다렸던 후속작인 <맬로리>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버드 박스>를 워낙 재밌게 읽어서 일부러 기대치를 낮추고 시작했는데 역시 전작만큼은 못했지만 훌륭했다.

제목이 <맬로리>라서 크리처 이전의 맬로리 이야기일까봐 걱정했는데 무려 크리처 등장 후 16년이 지난 시점이 배경이었다. 맬로리의 두 아이 올림피아와 토머스도 16세가 되었고 세 사람은 누군가의 생존 소식을 듣고 찾으러 떠난다. (누군지는 스포일러니까 비밀)

 

<설국열차>와 <스테이션 일레븐> 느낌이 물씬 났다. 약간 짧은 감이 있어서 아쉬웠던 작품. 후반에 긴장감이 떨어져서 아주 조금 실망했지만 역시 재밌게 읽었다. 다음편도 나오면 좋겠지만... 이제 안 나오겠지... ㅜㅜ

맬로리가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으니 이 설정으로 다른 이야기도 써주면 좋겠다.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 김고명

 

김고명 번역가/작가의 에세이. 번역가의 습관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인만큼 번역가로 12년간 생존하며 익히고 또 생존을 위해 필요한 습관을 다룬다. 꼭 번역가가 아니라도 프리랜서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번역하는 방법이 아니라 번역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다뤘기에 신선했고 솔직히 번역가의 에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책 중 가장 좋았다. 

 

김고명 작가의 습관을 보면 이분은 번역가가 아니었더라도 뭐든 잘 하셨을 것 같다. 

많이 배우고 실생활에 유용한 팁도 상당히 많았기에 두고두고 볼 책. 대신 얇아서 서운했다.



이달에도 알찬 독서를 한 것 같습니다.

9월도 이 상태가 이어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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